탑정호]24. 8월 8일 조행

1. 낚시 시간: 24. 8. 8. 05:00 - 16:00,

                     바람 적당 [1-2m/s], 수온 31-33도       

 

2. 슬로프: 신풍매운탕 인근 슬로프 [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206]

노지 슬로프가 쇠사슬로 통제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지만 카약을 옮기기엔 무리 없음.

다만 물이 많이 빠져 있어 카약 이동하는 데 힘이 듦.

 

3. 히트 채비:

    버징 [사와무라 쉐드웜 + 3호 훅]

    다운샷[줌사 쉐이키 테일 6인치+7g 싱커+다운샷 전용훅]

    

4. 패턴:

    - 수초 위를 빠르게 이동시키는 버징입니다.

    -  3m 권 급심 사면 다운샷

 

요즘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연일 폭염특보!

카약을 가지고 나가볼까 고민도 했죠.

밖의 내리쬐는 햇볕과 날씨와 온도계를 보면 내가 타 죽을 거 같은 날씨에 맘을 접고 집콕했어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 건강까지 위협받을 이런 극한 상황에 낚시를 안 가겠죠.

배스가 뭐라고..

잊을 수 없는 배스 손 맛!

세월이 흘러도 종국 씨가 은혜 씨를 못 잊듯, 배스 손 맛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당일 날도 흐리고 약간의 비도 내린다고 해서 평일 반칙 출조를 결심합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4시에 도착

이것저것 준비하니 날이 밝네요! 새벽인데도 땀이 납니다.

어군이 보이면 이것 저것 던져보지만 연안에서는 반응이 별로입니다.

그렇게 피딩 타임을 날리고, 여름이니 탑워터 또는 버징이나 한 번 해보려고 수초 지대를 찾아봅니다.

 

조정리 아이비 펜션 앞에 수초지대가 펼쳐져 있네요.

버징 포인트 위치

수초지대가 상당히 넓게 퍼져 있네요 ㅎ

오~ 딱인데!

탑정호 수초 지대

합사는 없지만 터지면 할 수 없지!

쉐드웜을 달아 풀 캐스팅!

훅이 바늘에 걸리지 않게 빠르게 감는데 퍽! 하고 배스가 수면을 때립니다!

올해 처음 하는 버징이라 나도 모르게 바로 챔질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돌아오는 건 웜과 훅뿐입니다.

'아.. 첫 입질을 날렸네. 또 꽝 치는 거야? 날도 더운데 포기할까?'

 

 최근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특정 맥락에 놓일 때, 무의식적으로 위축되어 주어진 가능성보다 열등한 삶으로 이끌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에게 이로운 단서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  - 늙는다는 착각, 앨런 랭어

 

버징에서 입질을 확인했어!

내 선택이 틀린 게 아니야.

5%의 잡힐 확률이라면 20번 캐스팅하면 잡을 수 있어!

 

다시 채비를 고치고 캐스팅을 이어 가던 중 수면을 때립니다!

퍽!!

챔질을 멈추고 녀석이 루어를 먹고 갈 여유를 줍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셉니다.

 

'둘.. 셋..'

파워 훅킹!

 

수면까지  올라와 루어를 때리는 배스의 포식 소리!

바늘 털이를 위해 수면 위로 점프하는 배스!!

수초를 감고 버티는 짜릿한 손맛의 환상의 콜라보!!!

홍어, 돼지, 김치를 같이 먹는 삼합이 있다면, 

배스 낚시 삼합은 버징이 아닐까 싶네요 ㅎ

 

카본 라인이 버텨줄까 하는 걱정까지 더해서

도파민이 터지는 버징 파이팅을 선보여 줍니다.

 

역시 여름에는 버징이지!

확실히 여름이라 사이즈가 작아도 힘이 붙었네요.

2분 정도 버티더니 녀석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사이즈는 아쉽지만 면꽝했다 ㅋ

올 해 버징 첫 수

3짜라니 아쉽네..

물이 뒤집어져 흙탕물이라 그런지 배스 채색이 흐립니다.

계속 공략했지만 이 정도 사이즈[3짜 초, 중반] 들만 잡네요.

대부분 그랬듯 첫 수 빼고는 짜치 사진은 패스! 

그러다가 상당한 힘을 써주는 녀석을 만났고 추나요법을 실시해 허리를 펴서 억지로 4 짜를 만들었네요.

그냥 3짜 후반이라고 할래요ㅎ

4짜가 안나오네 ㅠ.ㅠ

 

복귀하는 중에 험프 사면에 붙어서 놀고 있는 어군이 보여서 드롭샷 투척!

에게? 또 짜치네?

어탐에선 이렇게 작지 않았는데?

여름에는 5-6m 더 깊은 수심을 노려 봐야겠어요!

연안에는 짜치가 극성이고, 버징에는 4짜 구경이 힘드네요!

복귀하는 중에 갈대 나래섬이 보여서

사면에 드롭샷 투척!

 

토독!

파워후킹!!

드롭샷에 반응한 배스

 

같은 저수지인데 물색이 다르고, 물색이 다르니 배스 채색도 다르네요.

신기합니다 ㅎ

포인트는 그림 같은데..

8월 탑정에서 잡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수초 버징! 짜치라도 마릿수를 원하신다면 갈대나래섬 주변을 추천합니다.

4짜 이상은 확인 못했지만 만약 제가 큰 녀석을 노린다면 다음엔 더 깊은 수심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P.s. 호들갑 떠는 게 아니라 한 여름 낚시는 신중하게 접근하세요.

만약 해가 뜬 맑은 날이었다면.. 사람 잡겠더라고요.  8월에는 안낚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