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낚시 조기 교육
내가 왜 배스 낚시, 루어 낚시를 하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가면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들을 따라서 동네 냇가에 가서 낚시를 했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바늘에 끼워 던지면 피라미, 갈겨니, 동자개, 메기가 잡혀오는 것이 마냥 신기했었다.
낚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난 어렸을 때부터 낚시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던 거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할머니 댁에 와서 심심하면 지렁이를 달아 저녁에 찌낚시를 하는 정도였는데..
2. 낚시 스승을 만나다.
성인이 되어 취직을 한 후 배스 루어 낚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짜 미끼를 활용해서 외국 물고기 배스를 잡는 새로운 장르에 흥미가 동해서 해보기로 했다.
당시 루어 낚시에 확신이 없었기에 최대한 저렴하게 지금은 팔지도 않는 오천 원 글라스 재질의 로드에 묻지 마 캐스팅 릴을 구입했다.
아무런 지식과 준비없이 하루 종일 낚시해도 아무것도 못 잡는 것은 당연한 일..
주말에 3연꽝을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시더니 내가 던진 똑같은 곳에 던져서 4짜 배스를 막 잡아내는 것이었다.

예수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본 사람들의 심정이 그랬을까?
그분에게 조언을 구했고 쏘가리 낚시인이셨던 그 분은 3연 꽝을 하던 불쌍한 젊은이에게 포인트도 알려주며 그럽웜을 사용한 지그헤드 드래깅 낚시 기법도 알려주셨다.
"액션이 너무 빨라.. 더 천천히."
"이렇게요?"
그렇게 해서 손바닥만한 배스를 잡는데 성공!
생미끼가 아닌 가짜미끼인 그럽웜으로 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에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난 찌낚시와 다른 묘한 우월감과 재미에 빠졌다. 그날 이후로 난 배스 덕후의 길로 빠지게 되었다. 나에겐 인생의 큰 즐거움을 알려주신 은인이시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여보.. 미안해.. 그 때 그분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3. 배스 낚시에 빠져들었어.
그날 이후로 낚시를 잘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도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평일엔 일 끝나면 짬낚을, 주말엔 온종일 낚시만 했다.
그러던 중 생애 첫 런커를 잡게 되었다.
유령회원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한번 들어가서 그날의 사진을 가져와 봤다.
2010년 10월 11일. 길이 53cm에 무게가 2.6kg!!
비 오는 저녁에도 무서움을 이겨내 가며 끝내 포기하지 않고 잡았던 런커! 정말 짜릿했던 그 느낌! 그렇게 나는 배스 낚시 환자가 되어 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배스 낚시를 10년 넘게 했는데 아직도 이 기록을 못 깨고 있다. ㅠ.ㅠ
p.s.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위 세장의 사진 중에서 초보 티가 확 나는 증거가 있습니다. 저에겐 흑역사지만.
재미로 찾아보세요 ㅎ
'루어 낚시 > 방구석 낚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호] 6월 5일 조행 (0) | 2022.06.20 |
---|---|
장성호] 6월 4일 조행 (0) | 2022.06.08 |
대청호 어부동] 4월 30일 조행 (0) | 2022.05.08 |
장성호] 4월 23일 조행 (0) | 2022.05.01 |
배스 낚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0) | 2022.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