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로드[낚싯대], 지름 신이여 여기에 임하소서!-#3

안녕하세요!  로드를 추천해 드리는 글을 쓰다가 갑자기 고민에 빠졌습니다. 추천을 해드린다고 만족하실까? 어떤 로드를 추천해 드리기 조심스러운 게 백인백색.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저는 A로드가 디자인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은 디자인 어쩔?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실제 로드 추천은 조금 더 고민한 후 다음 글에 쓰겠습니다. 로드 추천보다 로드 선정 기준 및 낚시 장비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먼저 알아봐요.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 정답이 아님을 아시고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제 개인적인 로드 선정 기준

-1순위: 무게 및 파지감. 쉬지 않고 캐스팅하는 전투 낚시 스타일이라서 조금이라도 가벼운 제품을 선호합니다. 10g 별로 큰 차이 안 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손이 작은 편이라 한 손에 착 감기는 로드를 좋아하고요. ㅎ 

-2순위: 손맛 좋은 로드. 같은 mh대라고 하더라도 배스를 걸었을 때 느낌이 다릅니다. 너무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순위: 디자인. 예쁘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가지더라구요.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어요. 

-4순위: 실용성.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 그래서 AS가 편하고 잘 되는 국산 제품을 선호해요.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릅니다. 같은 성별 같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낚시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로드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릅니다. 어떤 분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어떤 분은 튼튼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도 더 고민하고 나서 제품을 추천해 드릴 테니, 먼저 여러분만의 로드 선정 기준을 고민해 보세요. 

2. 전체 예산의 얼마 정도를 로드에 투자할까요?

사장님! 얼마 생각하고 오셨어요? 난 1000만원도 문제없다. 부럽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써보시고 실증 나시면 당근에 파시면서 자신에게 맞는 로드를 구입하세요.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죠? 전체 예산의 20-30%정도 로드에 투자하신다고 생각하세요. 배스 낚시가 은근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 한 대만 산다면 40만 원 정도는 있음 좋을 것 같아요. 40만원 중 10-15만 원 정도의 로드를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정말 돈 없는데.. 10만 원도 힘들어요.. 저는 배스 낚시 못하나요? 

하실 수 있어요. 그럼 5만 원짜리 중국산 로드도 있는데요. 차라리 돈을 더 모으시는 게.. 지금 겨울이니 카약 또는 밸리 없이는 낚시가 많이 많이 힘들어요. 겨울에는 좀 참으시고 연안에서도 낚시가 잘되는 3월 중순까지 돈을 모으세요. 오래 하다 보시면 백 프로 결국 더 좋은 로드로 업그레이드하실 거예요. 저랑 내기하셔도 좋아요.

동작그만!

동작 그만!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오해예요. 현재 저는 조구사랑 1도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처음에 너무 싼 장비를 구입하시면 사용하실 때 불만족스럽고 쉽게 파손될 수 있어요. 중복 투자가 되어 오히려 돈이 더 들 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경제 상황이 어렵더라도 5만 원의 저가 로드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3. 일단 두 대를 사실 건가요? 한 대를 사실 건가요?

두 대를 사신다면 스피닝 로드 하나, 베이트 로드 하나 추천드립니다. 스피닝은 라이트[l]대, 베이트는 미디엄 헤비[mh]대로요. 두 대를 사신다면 예산이 꽤 듭니다. 스피닝 대로 미노우, 네꼬 리그나 미드 스트롤링 같은 섬세한 낚시를 하시고, 베이트 대로 탑 워터, 프리리그, 스피너 베이트, 버징 낚시를 하시면 사계절 걱정 없이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20만 원대의 스피닝과 베이트 로드를 사신다면 로드 구입에만 40만 원이 들고 전체 예산은 약 85-150만 원 정도 생각하셔야 해요. 로드만 가지고 낚시 못하잖아요. 릴, 바늘, 봉돌, 루어, 라인 커터기 등등.. ㅠ.ㅠ

 

한 대를 사신다면 이건 좀 고민되는데, 스피닝 대냐 베이트 대냐, 그것이 문제로다..

저는 베이트 로드 미디엄 헤비[mh]대 추천드립니다. 스피닝이 섬세한 낚시를 하고 라인 트러블이 좀 덜하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터프한 환경에서 하는 낚시가 어렵거든요. 여름에 버징 낚시나 고사목 군락에 과감하게 던지면 로드가 부러질 수 도 있어요. 낚시 경험이 없으신 분도 있으실 테니 제가 여름에 버징 낚시 한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서창지 버징 낚시

여름에 수면을 노리고 있는 배스를 잡는 버징[Buzzing] 낚시 기법인데요. 버징 낚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여름에 하다 보니 물에 많은 수생식물들이 자라나요. 그래서 그런 식물들에 웜이 걸리지 않게 캐스팅 후 빠르게 릴을 감아서 수면 위로 첨벙 거리면서 웜을 내쪽으로 오게 합니다. 그럼 배스가 이걸 도망치는 먹이로 알고 덮칩니다. 퍽! 하는 포식음과 함께 수면 위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과격하게 루어를 공격하는데요. 손맛은 물론이고 배스가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눈 맛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낚시 장르예요. 일단 배스를 걸면 이 녀석들이 오일남 할아버지의 줄다리기 비법을 아는지 마름을 감고 버티거든요? 그러다 보니 튼튼한 로드와 강한 라인이 필요해요. 

자세히 보시면 사용하는 라인도 다르죠?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강력한 합사 라인을 썼거든요. 배스가 위협을 느끼자 마름을 감고 버티고, 저는 릴링을 하면서 끌어당기는 힘겨루기 상황이죠. 영상에서 제가 노를 젓지 않아도 카약이 연안으로 쉽게 끌려가는 모습 보이시나요? 여름에는 이런 터프한 낚시도 하는데 스피닝으로는 무리예요. 먼저 소를 잡을 수 있는 칼을 사신 다음에 소도 잡고 닭도 잡아보세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 건 불편하지만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닭 잡는 칼로 닭도 잡고, 소도 잡으려 하신다면 아마 소 잡는 걸 포기하실 거예요. 그래서 저는 한 대를 구입하신다면 베이트 로드를 추천드립니다. 스피닝 로드를 활용한 네꼬 리그나 미드 스트롤링 같은 섬세한 낚시는 나중에 조력이 쌓이면 시도해보세요. 처음부터 베이트 릴을 던지려면 적응이 어렵지만 어차피 사용할 줄 아셔야 해요. ^^;

 

p.s.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실 제품 추천은 다음 글에서 다룰게요. 마치 중요한 순간에 "광고 보시고 오시죠."라고 말하는 거 같아 죄송한데요. 오늘은 제가 지치네요.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글을 쓰면 대충 쓸 거 같아서 좀 더 조사해서 다음 글에 좋은 제품을 추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