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돈을 들이는 장비가 바로 낚싯대 아닐까 합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 배스 낚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엔 배스 낚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장비인 배스 로드[낚싯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정보만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는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실용적인 장비, 적당한 가격대의 로드 추천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드의 종류
어떤 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피닝 로드와 베이트 로드로 나눕니다. 스피닝 릴을 사용하면 스피닝 로드, 베이트 릴을 사용하면 베이트 로드를 쓰는 거예요. 배스낚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루어 무게가 가볍고 섬세한 낚시를 할 때는 스피닝 로드를 사용하며, 루어 무게가 무겁고 강제 집행이 필요한 낚시를 할 때는 베이트 로드를 사용합니다. 바다 부시리 캐스팅 낚시를 하면 무거운 무게의 루어를 스피닝 로드를 활용해 잡기도 하고, 반대로 베이트 릴과 베이트 로드로 가벼운 무게를 다루는 베이트 피네스 기법을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특별한 경우로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저는 스피닝 로드와 릴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에는 아무리 베이트 피네스 로드라도 1g 이하의 지그헤드를 사용할 때는 베이트 릴과 로드로 던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낚시 기법에 따라 알맞은 로드와 릴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로드가 늘어나고 제 통장 잔고는 0원에 가까워지죠.

지난번 배스낚시가 뭔가요?라는 글에서는 베이트 로드를 사용한 배스 낚시 영상을 보여드렸으니, 이번에는 스피닝 로드를 사용한 송어 낚시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지난번 영상과 비교해서 보세요. 스피닝 로드와 베이트 로드의 차이점을 쉽게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0.8g 지그헤드로 미드 스트롤링이라는 배스 낚시 기법을 활용해서 낚아냈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이 떨려 로드가 흔들리는 게 아니에요. 먹이 물고기가 곧 죽을 것처럼 물속에서 비틀대는 액션을 주고 있는 겁니다. 다만 날씨가 추워서 액션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는.. 저 날 참 추웠는데 장갑을 깜빡해서 고생 좀 했어요. ^^; 헬스로 비유하자면 배스낚시는 고중량으로 10번 운동하는 느낌이라면, 송어 낚시는 저중량으로 50번 운동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 나름의 재미가 있죠.
2. 명칭 [스피닝 로드 기준]
1] 블랭크[Blank]: 로드의 몸통입니다. 속이 비어있는 튜블러[tubular]와 속이 꽉 찬 솔리드[solid]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튜블러 구조는 입질이나 바닥을 느끼는 감도가 좋고, 솔리드 구조는 팁이 부드러워 배스가 루어를 흡입할 때 이물감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2] 가이드[Guide]: 낚싯줄과 로드를 연결해 주는 원형의 부품입니다. 낚싯대 끝에 달린 가장 작은 가이드를 톱[top] 가이드라고 하며, 손잡이와 가까이 있는 큰 가이드를 버트[butt] 가이드라고 합니다.
3] 접속부[Joint]: 두 개로 되어 있는 투피스 로드에서 두 개의 로드를 연결하는 부위입니다.
4] 릴 시트[Reel Seat]: 로드에 릴을 결합시키는 부위입니다.
5] 그립[Grip]: 로드를 손으로 파지 하는 손잡이 부위이며, 파지 감이 좋은 코르크를 주로 사용하여 제작합니다. 사진은 스피닝 로드다 보니 그립 부분이 거의 없는데요. 이전 영상의 베이트 로드 보시면 코르크 그립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제가 쓰는 스피닝 로드를 가지고 부품 명칭을 설명해드렸는데요. 베이트 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위의 사진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뉘는 로드를 투피스 로드. 처음부터 하나로 연결되어 분리가 안 되는 로드를 원피스 로드라고 합니다. 원피스? 나는 배스 왕이 될 거야!!
2. 강도, 휨새
1] 강도: 로드의 빳빳한 정도를 나타내며 빳빳한 정도는 가장 부드러운 울트라 라이트부터 가장 빳빳한 헤비 대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울트라 라이트는 무게가 2-5g 정도로 가벼운 루어를, 미디엄 헤비대는 무게가 무거운 28g 정도의 루어를 던질 수 있습니다. 헤비대는 빅 베이트 같은 무게가 28g을 넘는 무거운 루어를 사용하거나, 로드가 부러질 수 있는 극한 상황에서 하는 낚시인 헤비 커버[heavy cover] 낚시에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낚시를 시작하시면 미디엄 또는 미디엄 헤비 로드를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같은 미디엄 대라고 하더라도 조구사 마다 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미디엄 대라고 해도 A사는 조금 빳빳하고, B사는 더 부드러울 수 있다는 말이에요.
울트라 라이트[ul] < 라이트[l] < 미디엄 라이트[ml] < 미디엄[m] < 미디엄 헤비[mh] < 헤비[h]
2] 휨새: 말 그대로 로드가 휘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로드가 휘어지는 지점에 따라 페스트, 레귤러, 슬로 테이퍼로 나뉩니다.
페스트는 톱 가이드 쪽에서 로드가 휘어지며, 레귤러는 로드의 허리에서, 슬로우는 그립 부분 가까이에서 휘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게 편합니다. 원래는 더 자세히 구분되는데 다 기억하려면 머리 아파요. 그리고 괴력의 빅 배스를 만나면 거짓말 조금 더해서 미디엄 강도의 페스트 휨새의 로드도 레귤러 휨새의 로드처럼 쿡하고 물속으로 쳐 박힙니다. 그럴 때 정말 짜릿하죠. 미디엄 대를 마치 울트라 라이트 대처럼 가지고 노는 사각 배스를 만나면 정말..
야! 너도 할 수 있어.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휨새는 상대적인 개념인 거 같아요. ^^;바닥을 공략하는 웜 낚시를 주로 하는 한국의 낚시인들은 바닥의 재질을 잘 느낄 수 있는 페스트 테이퍼를 선호합니다. 페스트 로드가 감도가 좋거든요. 하지만 사용할 때 부하가 많이 걸리는 크랭크 로드는 레귤러 테이퍼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부드럽게 잘 휘어지기 때문에 낚시인의 팔에 가는 부담을 덜어 주기 때문입니다.
위 영상에서 제가 사용한 로드는 분리가 되는 투피스 로드였고요. 강도는 울트라 라이트[ul], 휨새는 페스트였어요. 으잉? 영상을 보면 로드 허리 쪽에서 휘어지는 거 같던데요? 왜 그렇게 보이냐면 제가 사용한 로드가 배스 로드가 아닌 바다 소형 어종인 볼락을 잡기 위한 로드였어요. 소를 잡을 때 닭 잡는 칼을 쓴 것처럼 로드에 무리가 가게 운용을 한 셈이지요. 그래서 휨새가 레귤러 같이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낚시를 오래 하시다 보면 청개구리처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고 싶어질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다양하게 조합해 가면서 창의적으로 낚시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볼락 로드로 장성호 4짜 배스를 잡아본 적 있는데 참 재미있더라고요. 헤비 대와 굵은 낚싯줄로 배스를 잡아내면 강제 집행하듯이 끄집어낼 수 있지만, 가는 낚싯줄과 울트라 라이트 로드로 잡아내야 하니 줄이 터질까 봐 강제 집행을 못하고 스릴 있게 배스와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거든요. 초보 때는 잡는 것이 목적이라 높은 강도의 로드와 튼튼한 라인을 조합해 강제 집행하는 것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부드럽고 얇은 로드와 가는 라인으로 배스와 오랫동안 밀고 당기는 스릴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건 제 개인의 취향이자 배스 낚시 스타일이에요.
p.s. 다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제가 답을 안다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배스낚시를 하게 된 이유라는 지난 글에서 제가 퀴즈처럼 초보티가 나는 사진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 정답을 말씀드리면 당시에 초보였던 저는 스피닝 릴을 베이트 로드와 결합해 낚시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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