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카약과 밸리 보트를 비교해 보았는데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처럼 카약 피싱이 좋은 점만 있지 않겠죠?
카약 피싱을 준비하려면 많은 비용과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때론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가끔씩은 로드와 웜 몇 봉지만 들고 가볍게 나섰던 그 때가 그리워지기도 해요. ^^;
이번 시간에는 카약 피싱의 필수 준비물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피싱 카약
당연히 카약이 필요하겠죠?
카약도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낚시를 목적으로 하는 피싱 카약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투어링 카약을 구매하셔도 낚시를 하실 수 있지만, 이건 모닝으로 차박을 하시려고 하시는 것과 같아요.
모닝 같은 소형차로도 차박을 할 수 있지만 엄청 불편하시다는 거죠.

구입하시기 전에 카약 카페에 가입하셔서 카약 없이 동출하신 후에 동호회 회원 분의 카약들을 한 번 타보시라는 조언이 있던데...
저는 솔직히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제일 먼저 할 일은 내가 주로 할 낚시를 결정하는 거예요.
민물이냐 바다냐?
잡고자 하는 어종은 무엇이며, 그 어종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카약이 맞는가?
저의 낚시 스타일은 민물에서 배스 낚시를 메인으로 하며, 바다도 주꾸미나 문어를 잡으러 1년에 두세 번 다닙니다.
그래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고, 바다에서도 안정적일 수 있는 카약을 고르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런 다음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카약을 결정했어요.
그럼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
저는 카약 제조사 홈페이지와 카약 동호회 카페에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카약 동호회 카페를 운영하시는 운영자분들은 대부분 카약을 판매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카페를 가입하신 후 한 번 살펴보세요.
요즘 어떤 카약을 많이 타시는지, 어떤 카약이 평이 좋은지를 살펴보세요.
궁금한 점을 질문하시면 여러분은 잠재적인 고객이기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실거에요.
카페를 운영하시는 운영자님의 매장을 방문해서 카약을 보고 조언을 들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카약이 처음이라면 주변에 카약을 타는 분과 함께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건 살 때 매장 한 군데만 가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다양한 카페를 가입해서 비교해 보세요.
- 피싱 카약 제조사: 바이킹, 호비, 올드타운, 네이티브 워터 크래프트, 와일더니스..
- 카약 카페는 카약커, 진 카약 기어, 에버 피싱 등이 있습니다.
2. 가로바 장착된 차량 + 카약 고정 로프
카약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는 차에 가로바 또는 훌라베이터가 장착되어 있어야 합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스웨덴의 툴레사가 있어요.
툴레 가로바는 약 25만 원. 로프는 3만 원이면 구입 가능해요.
하지만 순수하게 내 팔과 어깨의 힘을 이용해 차량에 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들어 올리다 비싼 카약을 땅바닥에 던져 버리기도 하지만 세 번 정도 출조하면 익숙해지더라고요. ^^;
저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올리기 위해서 훌라베이터라는 제품을 사용하는데요.
가격이 사악하지만 중고로 구입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돈 값합니다.
경제적 여유 있으시면 훌라베이터 강추드립니다.
이건 사족인데요.
만약 차박도 생각하고 계신다면 무조건 풀 플랫이 되는 [바닥이 평평하게 펴지는] suv 추천드립니다.
일반 승용차는 잘 때도 불편하고, 카약 물품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3. 패들[paddle]
카약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패들입니다.
우리 말로는 카약을 저을 때 쓰는 노입니다.
저기요. 저는 페달 카약 살 건데요?
패들은 필요 없어요.
만약 댐 한가운데나 바다에서 페달이 고장 나면 어떻게 복귀하실 건가요?
특히 바다 같은 경우에는 패들이 있어도 사리에 거센 조류 만나면 답이 안 나옵니다.
요즘은 발로 굴리는 페달 카약이 인기죠.
하지만 페달 카약을 사용하신다고 하셔도 패들은 필수 준비물입니다.
4. 비상용 나이프
필수 물품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바다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나이프는 필수 준비물입니다.
제가 겪은 위기 상황을 msg 좀 첨가해서 말씀드려 볼게요.
완도에 혼자 문어 낚시를 간 적이 있어요.
신지대교를 가로질러 가려는데 출발할 때는 조류가 그렇게 세지 않았어요.
중간쯤에 가다 보니 조류가 갑자기 명량해전의 [울돌목]처럼 변하는 겁니다.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조금 저어서 앞에 가면 조류가 뒤로 보내고, 다시 힘내서 저어 가면 똥 바람까지 합세해서 나를 뒤로 보내는 겁니다.
힘은 계속 빠지고 이러다 대마도까지 가겠구나 싶은 그런 상황.
힘이 빠져 카약을 컨트롤할 수 없어 노 젓는 거 포기.
포기하면 편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조류가 이끄는 대로 흘러가다 보니 카약이 갑자기 멈추네? 어? 왜 그러지??
카약 뒤쪽에 올려두었던 풍닻이 바다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바닷속의 풍닻이 부표의 밧줄과 엉켜버린 거죠.
카약이 파도를 이겨보겠다고 풍닻을 감고 막무가내로 버티는데..
카약과 내가 월미도 디스코 팡팡에 올라간 것처럼 흔들거리는 아찔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엉킨 밧줄을 잘라내야 하는데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다 포기하고 싶데요.
극한의 공포에 처하니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 인생의 마지막인가 보다.
어찌 못하겠어. 안 될 거야.
그때 저는 이순신 장군님의 일갈을 듣고 정신 차리고 밧줄을 자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천운이었어요.
다시는 경험 해 보고 싶지 않네요.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험해 보셨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마세요.

그때 만약 나이프가 없었으면 어떻게 잘라 낼 수 있을까요?
어설픈 커터칼은 1도 도움이 안 됩니다.
굵은 밧줄도 끊을 수 있는 스쿠버 다이빙하는 분들이 쓰시는 비상용 나이프를 꼭 구매하세요.
5. 구명조끼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급한 상황은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릅니다.
카약 피싱이 물에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물에 빠질 위험이 상존하죠.
구명조끼도 필수 준비물입니다.
두 번 말하면 입 아파요.
p.s. 완도에서 저의 행동 [나이프로 밧줄을 끊은 행동]으로 피해를 입으셨을지도 모르는 어민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카약커들이 저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도움이 될 글을 쓰며 바르게 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해요. 정말 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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