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음악] 세고비아의 소르 연습곡 6번 [ESTUDIO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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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출처:SEGOVIA, SEGOVIA VINGT ETUDES POUR LA GUITARE de FERNANDO SOR, p.8

 

1. 곡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페르난도 소르의 연습곡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멜로디가 정겹게 느껴지는 연습곡이에요. 작곡가인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 1778-1839]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까지 활약한 클래식 기타 연주가이자 작곡가입니다.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했어요. 오페라, 발레음악,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작곡했지만 오늘날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기타 음악들 때문입니다.

그럼 전문 연주가이신 이건화 님의 연주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버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건화 님의 연주를 제일 좋아해서 자주 들어요.

 

 

그런데 영상을 보고 나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한 번 찾아보시겠어요? ^^;

 

여기서 예리하신 분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을 거예요. 글의 제목과 동영상의 제목이 다르죠? 세고비아의 소르 연습곡 6번이라며? 동영상엔 Fernando Sor Etude Op.35, No.17이라고 나와있잖아. 맞습니다.

여러분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불세출의 기타 연주자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소르 연습곡 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20개를 간추려 책을 출판했어요. 저희 집에 그 책의 복사본이 있는데 그 표지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세고비아의 소르 연습곡 모음집 표지

세고비아가 간추려서 출판한 소르 연습곡 모음집 20개의 곡  중 6번째 곡이라서 제목을 세고비아의 소르 연습곡 6번이라고 쓴 거예요. 하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Fernando Sor Etude Op.35, No.17라고 말해야겠죠?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냥 소르 연습곡 6번이라는 제목으로 35번 연주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곤 합니다. 잘못된 거예요.

 

소르 연습곡 6번은 다른 곡입니다. 소르의 연습곡 6번 중 11번째 음악을 한 번들어봐요. 이 곡도 좋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박규희 님의 버전을 들어보세요. 

소르 연습곡 Op.6, No.11

2. 음악 상식 이야기: 클래식 음악 제목에 나오는 음악 기호 Op와 No가 뭐에요? 

Fernando Sor Etude Op.35, No.17

 

-Op는 라틴어 Opus 의 줄임말이에요. '작품'이라는 의미로, 'op'라는 기호로 작곡가의 작품번호를 뜻합니다. 대부분 클래식 음악가들의 작품 분류에 쓰이며 보통 출판된 작품에만 붙습니다. 이 곡을 예로 들면, Op.35니까 소르의 생애 동안 작곡해서 출판한 작품들 중에서 35번째 작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작품번호 그러면 op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No의 기호 용도는 2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작곡가의 특정 카테고리[교향곡, 피아노 소나타] 안에서 분류예요. 두 번째는 작곡가의 작품 번호[Op]가 붙은 작품 내에서의 순서에 따른 번호예요. 

위 말을 풀어쓰면 Fernando Sor가 Etude [연습곡]을 만들었는데, 생애 35번째 작곡한 작품들 중 17번째 곡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3. 연주 난이도:⭐️⭐️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또 마냥 쉽다고 할 수 없는 별 두 개 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바레 코드가 두 번째 플랫에만 있고, 운지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줄에 세하 코드를 잡으면서 꾸밈음까지 연주하는 부분이 다소 어렵지만 미칠 듯이 어려운 부분이 아니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건화 님처럼 느낌 있게 연주하시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한 곡입니다. 소르가 연습곡으로 작곡한 소곡이지만 제겐 어떤 기타곡 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손을 풀기 위해서 없어선 안 될 소중한 곡인 소르의 연습곡! 여러분도 한 번 연습해 보시길 바랍니다. 친구들 앞에서 연주해도 손색없을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p.s. 음악 상식 이야기하다 보니 연습 꿀팁을 못 썼네요. 혹시 연습하시다가 어려운 부분 있으시면 덧글로 남겨주세요. ^^;